애들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막내대접받고 살다가 여기오니 나는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해서 처음으로 언니, 누나 역할을 하려고 보니 어색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석사과정에 21살'짜리'가 있는건 너무하다. 상상도 못했다.
그래도 대체로 착하고 귀여우니 웃어제껴보세들






by rammoa | 2009/11/03 08:52 | 움직임 | 트랙백 | 덧글(3)

소원

오랫만에 한국 뉴스를 봤드니만
글쎄,
기아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했다.

내가 작년 이맘때즈음 sk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결승 구경갔다가
통일보다 바라는 소원이 있다면 바로 기아가 우승하는 것이라고 했었는데
이건 뭐 말도안되게 진짜로 우승했다.

아빠가 진짜 좋아하셨을 거다.
그래서 오늘은 약간 많이 슬펐다.
아주 오래전 해태가 우승했을때 세상을 다 얻은 것 처럼 기뻐하던 아빠의 모습이 지나치게 생생하거던.








by rammoa | 2009/10/31 19:00 | 서울과 사람 | 트랙백 | 덧글(0)

undemidress 3rd collection


undemidress 3rd collection : belong to general standard
언드미드레스의 세번째 컬렉션이 belong to general standard 라는 주제로 가로수길의 workshop에서 press presentation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어찌된것이 한문장에 영어가 더 많네요.

여튼
관심있는 분들의 더 많은 관심 바랍니다.

10.30(금),10.31(토)12:00~19:00








by rammoa | 2009/10/29 22:38 | undemi1/2dress | 트랙백 | 덧글(1)

매트릭스 이야기

이곳에 온 이후로 빵가게 습격사건의 부부처럼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의 배고픔때문에
수십편의 영화를 보았다.
어떤날은 하루에 세편도 보았다.
50년대 히치콕 영화부터 최근의 홍상수 영화까지 그야말로 닥치는 대로 영화를 보았는데
엊그제 문득 매트릭스를 처음부터 다시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말하자면 당위성도 있다.

매트릭스 1편은 고등학교 1학년때 친구들과 하계동의 조그만 영화관에서 보았는데,
보고 나오는 길에 친구한명이 웃다가 모기인지 뭔지 벌레를 삼켜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기 때문이고
매트릭스 2편은 국내최고의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코엑스에서 개봉첫날 정신없이 봤기 때문에 집중할수 없었으며
마지막 레볼루션도 마찬가지였다.
결과적으로 아주 정신없이 보긴 했지만
몇년동안 매트릭스는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워쇼스키 남매가 얻어걸린 것이든 뭐든 결과적으로는 교묘하게 모든것을 흔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아주 그럴듯하게 잘 포장해서.
매트릭스를 좋아한다고 하면 sf영화를 좋아하는구나.라고 하지만 그건 전혀 뭘 모르는 소리다.

어쨋거나,
내가 자기인생의 '모피어스'라며 친히 말해준 사람도 생겼고
(그자리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은 그게 무슨 의미인지를 잘 몰랐던것 같다.)
끊임없이 나오는 새로운 영화들로 매트릭스는 점점 잊혀져 갔더랬다.

그리고 어제는 건브로와 아주 오랫만에 통화했다.
형식적인 안부를 주고 받고는 매트릭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오랫만에 한 통화에서 서로의 근황도 자세히 파악하지 않고 바로 영화의 얘기로, 그것도 최근 개봉한것도 아닌 10년전 영화로 대화가 이어지는 과정은 꽤나 매끄러웠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오빠와 나는 아주 잘맞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공식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건브로가 속해있는 베이스먼트킬러의 공연사진.
펜타포트도 못가고 아쉬운게 많다.







by rammoa | 2009/10/29 21:36 | audio-visual | 트랙백 | 덧글(3)

제 2보고서

이번주는 한국에서 전화를 많이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많이라고 해봤자 몇안되지만 반가운 사람들이니까 많이라고 해야지.

여튼 대화의 공통점은 술이었다.
내 블로그에 술먹는 사진이 많다며 힘든일이 있냐, 밥은 잘 챙겨먹냐, 작작마시고 공부해라 등등 애정넘치는 대화가 오갔는데,
사실 밥을 너무 잘 챙겨먹어서 살쪘다는 변명같지도 않은 얘기를 변명처럼 둘러댔다.
이쯤에서 내 블로그의 소기의 목적인 어머니 보고용 먹는 사진 한장.
우리동네 43년 역사를 자랑하는 jack's fish & chips 레스토랑
베컴오빠도 왔다가고 나와 귀염둥이 보람도 왔다갔다.

나 잘먹고 있습니다.
조금 넘칠정도로





by rammoa | 2009/10/24 07:02 | 움직임 | 트랙백 | 덧글(5)

가을이 훅

그간 아침저녁은 가을날씨 낮에는 여름날씨였는데
어느 순간 아침저녁은 겨울날씨 낮은 가을날씨가 되어버렸다.

그동안은 정신줄의 3분의 1을 놓고 다녔다.
실은 잃어버리고 잊어버린 3분의 1의 행방을 찾으려 노력도 하지 않았다.
굳이 찾지 않아도 나사빠진채로 이리저리 살아가는 것에 재미들렸었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귀염둥이 게이친구가 며칠째 아침에 날 볼때마다 good morning이 아닌 are u drunk? 라고 물어와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화장실로 달려가서 거울을 멍하니 바라보니 회사다닐때 부장님이 칭찬해주던 나의 유일한 무기인 반짝반짝아이즈는 온데간데 없고 초첨없이 풀린 동공이 나를 보고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주인공들이 그자리에서 찬물로 세수를 해대고 거울을 노려보며 정신차리지만
나는 눈화장이 번질까봐 겁이나서 다음을 기약했다.
그리고 나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겨울냄새가 나서 그때서야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가을이 가고나니 겨울과 함께 정신이 돌아왔다.
만세!





by rammoa | 2009/10/24 06:30 | 움직임 | 트랙백 | 덧글(4)

확인

각 대륙에서 한명씩 모여 일명 '지구인의 밤'을 보냈다.
소문대로 러시아에서 온 천사의 얼굴을 한 소녀는 예거마이스터, 위스키, 보드카를 열대과일주스인양 섞어 마시며
소주는 너무 달콤하고 세지않아 즐겨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그 모습에 당황한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줄과 얼굴색을 포기했다.
민간외교가 쉬운게 아니더라고.




by rammoa | 2009/10/14 21:05 | 움직임 | 트랙백 | 덧글(8)

ra.d

 

생각해보니 벌써 6년전!에 ra.d라는 가수가 데뷔앨범을 냈다.
노래가 좋은건 둘째치고 목소리가 참 좋았는데,
케이블 방송에 나와서 한 인터뷰가 슬프도록 치명적이어서 ra.d를 좋아하던 주변사람들 입에 한동안 오륵내릭 했었다.

여튼 간간히 피쳐링활동을 하더니 6년만에 정식앨범이 나왔나부다
.
이젠 로린힐하고 진보만 나오면 된다.
어이구 좋다.










by rammoa | 2009/10/14 20:06 | audio-visual | 트랙백 | 덧글(2)

술의 효능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블랙커런트 기네스를 몇잔 마시고나니 표정이 모두 가증스럽기 짝이없다.
드디어 나에게 맞는 술을 찾은 것인가.






by rammoa | 2009/10/08 06:23 | 움직임 | 트랙백 | 덧글(5)

구두이야기

1.
구두를 너무 많이 들고 왔다.
서울에서는 8cm힐을 신고 한강을 건너 집으로 오기도 하고 10cm힐을 신고 밤새 뛰놀았으니,
여기서도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이게 생각보다 녹록지 않아 아침마다 가지런히 정리된 구두들 앞에서 열한번열두번 고민한다.
결국 억지로 하이힐을 신고 나가면 빨리 걷고 싶은데 발이 아파서 한시간도 안되 후회를 하게 된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멍하니 의미없이 놓여있는 구두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 외면 할 수 없다.

2.
구두에 집착하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다.
난 내 바람직하지 않은 몸의 비율을 보며 허리가 길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몇년전 가벼운 교통사고로 방문한 병원에서 담당의사가 말해주기를 나는 선천적으로 척추뼈 하나가 없기 때문에 평생 디스크같은 건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그덕에 남들보다 허리가 짧다고 했다.
난 허리가 긴것이 아니고 다리가 짧았던 거다.
하이힐을 아무리 신어도 허리가 아프지 않으며 하이힐을 신어야만 조형적으로 비례가 맞는 몸이 되니
이 역시 외면 할 수 없다.

3.
연예인 뭐시기 때문에 구두를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가 엉망이다.
구두가 지적 열등감과 텅빈 내면을 외적 허영심과 천박한 화려함으로 눈속임하는 의지의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엣지니 뭐니 근본을 알 수 없는 멍청한 단어들을 있는대로 사용하면서 말이다.


.
단어선택이 드세지는 걸 보니 초콜릿 먹을 시간이 되었나보다.






by rammoa | 2009/10/08 05:45 | 서울과 사람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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